[사설] 용납못할 중국의 무례한 대응

[사설] 용납못할 중국의 무례한 대응

입력 2004-08-07 00:00
수정 2004-08-07 09: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중국정부의 대응은 상궤를 크게 벗어났다.엊그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정부수립 이전의 한국역사를 통째 삭제해 우리를 공분케 하더니,어제는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중국방문 비자발급을 제때 해주지 않는 무례까지 범했다.주한 중국대사관측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복성,고의성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

지금 중국정부가 할 일은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고구려사를 원상회복시키고,일련의 역사 왜곡행위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다.그러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궤변과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의원들은 옌볜,백두산 방문과 지안 일대의 고구려사 왜곡현장을 둘러볼 계획이었다고 한다.정말 떳떳하다면 중국당국은 이들의 방문을 못마땅해 할 이유가 없다.

지난 5월에는 타이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우리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불참을 강요하는 외교적 무례까지 저지른 중국이다.따라서 정부는 우리 역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임해야 한다.중국의 행태에는 민족주의 고취 등 국내 정치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우리의 경계심을 북돋운다.여야가 국회내 대책기구를 구성키로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당연한 처사다.

중국은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한·중 모두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이나 감정적 대응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일각에서 제기한 주중 대사 소환이나 대중 투자수위 조정 등의 강경책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본다.필요한 것은 고구려사에 대한 학문적 역량 축적과,남북공조를 포함한 단호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다.

2004-08-07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