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쟁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라

[사설] 정쟁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라

입력 2004-08-04 00:00
수정 2004-08-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유가,내수 및 투자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물가 폭등으로 실질 소득마저 줄어들다 보니 서민들은 죽을 지경이다.경제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치권은 죽기살기식으로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여야 모두 정쟁의 명분을 경제 살리기로 포장하고 있으니 국민들로서는 여간 짜증스럽지 않다.

열린우리당이든,한나라당이든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부인한 적이 없다.그런데도 지금 여야간에 진행되고 있는 정쟁을 보면 마치 한쪽이 체제를 부정한 듯이 매도하고 있다.남파 간첩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의문사위 결정이든,북방한계선(NLL) 침범 보고누락 사건이든,국정홍보처 홈페이지 김일성 조문 글 파문이든 잘못이 있다면 국회에서 관련자들을 불러 따지면 된다.친일문제 등 과거사 역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역사학자들의 몫으로 넘길 부분과 정치권이 가려야 할 부분을 논의하면 된다.너무도 상식적인 해답이 있음에도 엉뚱한 대립과 오기만 난무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비록 소수당이지만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아집과 독선,쓸모없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으로 돌아가자고 제의한 대목을 주목한다.국민들의 심중을 적확하게 짚은 제의로 판단된다.한 대표의 제의대로 여권과 한나라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그리고 힘을 합쳐 기업의 투자 애로요인부터 제거해야 한다.그래야만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대통령 관저에서 여름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 담을 내용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2004-08-04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