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버트 김 명예회복 관심 갖자

[사설] 로버트 김 명예회복 관심 갖자

입력 2004-07-30 00:00
수정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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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이 최근 석방됐다.지난 6월 초 가석방된 뒤 가택수감 생활을 하면서 발목에 차고 있던 감시장치를 떼낸 것이다.지난 1996년 9월 미 해군정보국(ONI)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던 중 한국정부 관계자에게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지 7년 반만이다.그러나 그는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 것이 아니다.앞으로 3년간 보호관찰을 더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렇더라도 그의 석방은 반갑고 축하할 일이다.

김씨가 조국을 사랑한 대가는 너무 컸다.그동안의 옥살이로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쳤다.경제상황은 더욱 나쁘다.지난 98년 파산선고를 받아 지금은 아무 재산이 없다고 한다.그는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한국에 있는 그의 후원회가 ARS 등을 통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아들의 석방을 그토록 기다리던 부모님도 세상을 떠났다.부친 사망 소식을 접하고도 임종을 못한 안타까움을 이국 땅에서 녹음테이프 하나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그런 그의 처지를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

그럼에도 조국은 그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다.철저히 외면했다.김씨가 유죄를 선고받은 데다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서다.김씨가 이같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하지만 한국 정부로부터는 편지 한 장도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섭섭했겠는가.김씨는 석방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명예회복을 시켜달라.”고 말했다.그의 명예회복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후원회는 다음달 중 그의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이 때만이라도 당국이 나서 그가 무사히 조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힘을 쏟았으면 한다.아울러 김씨를 돕는 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2004-07-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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