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교조 ‘총선 수업’에 보내는 우려

[사설] 전교조 ‘총선 수업’에 보내는 우려

입력 2004-03-19 00:00
수정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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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총선을 앞두고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총선 및 탄핵에 관한 공동수업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수업 내용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 문제가 포함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거나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인 정치적 견해가 주입될 우려가 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전교조측은 즉각 총선을 앞둔 의례적 수업일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이러한 일각의 우려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우선 전교조는 지난해 4월에도 이른바 ‘반전·평화 수업’을 통해 이념적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사태는 문제없이 마무리됐지만 일부 현장에서 드러난 편향적,주입식 수업의 문제점은 민감한 사안에 언제든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게 옳다.또한 전교조는 탄핵안 가결 직후 비난 성명서를 냈고 현재도 탄핵 규탄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이러한 단체 소속 교사들이 벌이는 총선 및 탄핵 수업에 정치적 중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겠다.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총선수업을 왜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까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그러나 중요한 사회 현안에 대해 교사가 수시로 교육을 하는 이른바 ‘계기 수업’은 권장돼야 할 대상이지 부정할 것은 아니다.문제는 중립성을 담보할 객관성과 균형 갖춘 내용이다.전교조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식해 모두가 공감하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교육부 또한 수업 내용 승인제 등 관리를 철저히 해 국민의 우려를 씻어주기 바란다.˝

2004-03-1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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