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저녁/황인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저녁/황인숙

입력 2014-07-12 00:00
수정 2014-07-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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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황인숙


조금쯤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을 듯한

먼 하늘에

태양이 벗어놓은 허물

둥실 떠 있다

조금쯤 바람 빠진 듯

맥없이 부푼 주홍빛 풍선

맥놀이 퍼지는 하늘

“그래, 이대로 이렇게 사는 거지, 뭐!”

버럭 중얼거리며

어리둥절하다

뭘?

몰라, 가슴 쓰리다.
2014-07-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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