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목숨 건 사랑 한번 있었던가.
저 미치게 푸르던 하늘도 눈에 묻고살결 고운 강물도 귓속에 닫은 채
시간의 토굴 속에 가부좌 튼다.
내 살아온 긴 그림자 우련하거니,
누구를 만났던 기억은 더욱 가뭇하거니,
아직도 무슨 미련 그리도 짙어
설풋설풋 서러워지느냐, 울고 싶어지느냐,
알고 보면 인연이란 참으로 깊은 우물과 같은 것.
평생을 누추한 내 안에서
우물을 파며 살아온 햇살이며 별들까지
목구멍에 손가락 쑤셔 넣어 토해 놓고
나도 이젠 홀로다, 이 나이에.
2009-09-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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