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의 가난은/천상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의 가난은/천상병

입력 2009-06-06 00:00
수정 2009-06-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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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 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2009-06-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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