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었다.‘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잠결에서도 평소 습관대로 “○○○ 논설위원입니다.”라고 말했다. 상대방의 전화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필자를 잘 아는 듯했다. 먼저 “위원님, 고맙습니다. 글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독자는 본지 ‘씨줄날줄’과 ‘길섶에서’ 칼럼을 빠지지 않고 읽는 듯했다. 필자가 쓴 제목과 내용을 외다시피 했다. 더욱 놀란 것은, 독자가 14년 전 당뇨로 실명을 했단다. 궁금증에 “어떻게 신문을 읽느냐.”고 물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으로 신문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보통 독자보다 열 배, 스무 배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부권 명문 D고 출신인 독자는 이름만 대도 금세 알 만한 이들의 동문이었다. 그의 좌절감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렸다. 생계를 위해 안마를 배웠단다. 곧 지압원을 낸다고 했다. 성공해서 새 삶을 개척하길 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독자는 본지 ‘씨줄날줄’과 ‘길섶에서’ 칼럼을 빠지지 않고 읽는 듯했다. 필자가 쓴 제목과 내용을 외다시피 했다. 더욱 놀란 것은, 독자가 14년 전 당뇨로 실명을 했단다. 궁금증에 “어떻게 신문을 읽느냐.”고 물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으로 신문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보통 독자보다 열 배, 스무 배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부권 명문 D고 출신인 독자는 이름만 대도 금세 알 만한 이들의 동문이었다. 그의 좌절감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렸다. 생계를 위해 안마를 배웠단다. 곧 지압원을 낸다고 했다. 성공해서 새 삶을 개척하길 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5-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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