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생의 계단/ 구본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인생의 계단/ 구본영 논설위원

입력 2008-04-11 00:00
수정 2008-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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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녁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과 만났다. 졸업후 첫 반창회였다. 강산이 몇번이나 바뀔 만한 세월이 흐른 뒤의 만남이었던 만큼 친구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다채로웠다.

개중엔 사업에 성공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친구들도 있었다. 씩씩하게 화물 트럭을 모는 여자 친구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물론 ‘잘 나가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한 친구의 근황이 무엇보다 안타까웠다. 남편과 사별하고 뒤늦게 목회자가 된 여자 동기생의 소식도 들었다.

대화를 나누면서 당연할 법한데도 깜빡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돈이 있든 없든, 지위가 높든 낮든 모두들 살면서 이런저런 근심거리를 안게 된다는 것을. 저마다 만만찮은 세파를 헤치며 사는 모습을 보며 “삶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던 철학자 칼 포퍼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포퍼의 명언보다 갖은 고생 끝에 중소기업을 일으킨 친구의 말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인생의 계단은 하나씩 올라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는 체험 어린 토로였기에….

구본영 논설위원

2008-04-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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