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8일 오후 8시16분 27초.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씨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상공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른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가가 된다.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260억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사업은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후보 선발에서부터 우주선 발사까지 모든 과정이 중계되면서 우주인 이벤트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은 우주에 대한 도전과 탐험의 출발점으로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소련, 유럽연합, 일본 등 강대국들은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우주기술 개발에 국운을 걸고 달려들었다. 최근 중국과 인도가 가세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의 성공을 계기로 우주개발의 국제적 동반자로서 한국의 능력을 대외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는 개척하는 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우주인 배출사업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려면 체계적인 우주개발 전략을 세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이번에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가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개발한 유인우주선을 타고 제2, 제3의 이소연씨가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씨의 성공적인 임무완수와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2008-04-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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