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건부 출범하는 ‘임채진 검찰’의 과제

[사설] 조건부 출범하는 ‘임채진 검찰’의 과제

입력 2007-11-24 00:00
수정 2007-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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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대선 향방에 주요 변수로 꼽히는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임채진 총장이 검찰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전임 정상명 검찰총장이 이임식에서 피력했듯이 검찰이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셈이다. 우리는 ‘임채진 검찰’이 정 전 총장의 당부처럼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있는 그대로 조속히 밝힐 것을 당부한다.

정치권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모자 김경준씨측이 어제 ‘이면계약서’ 원본을 검찰에 제출함에 따라 장외공방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가 조작됐다며 ‘위조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대선후보 등록이 끝나는 26일 이전까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에 관련됐다는 수사중간결과를 내놓으라고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결과를 내놓으라는 요구다.

우리는 그동안 검찰에 대해 조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거듭 주문해 왔다. 사실과 다른 ‘주장’이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의 지휘봉을 새로 쥐게 된 임 총장은 검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팀을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오로지 진실 추구 하나여야 한다. 검찰이 정치권의 외풍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임 총장이 확고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임 총장은 삼성 ‘떡값 검사’ 명단에 올라 ‘조건부 총장’이라는 제약을 안고 있다. 그래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날이 곤두서 있다. 불신과 신뢰 회복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임 총장은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더라도 불신의 찌끼를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의 검찰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길이다.‘임채진 검찰’의 수사 칼날을 지켜보겠다.

2007-11-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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