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화 수사 비리 검찰이 나서라

[사설] 한화 수사 비리 검찰이 나서라

입력 2007-05-26 00:00
수정 200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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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회장의 보복폭행사건 수사를 두고 경찰 간부의 사표와 징계가 줄을 잇고 있다. 어제 서울경찰청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직위해제됐던 남대문경찰서의 전 수사과장이 사표를 냈다. 또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직위해제됐다. 초동수사 늑장과 축소·은폐 압력 여부를 둘러싼 경찰 간부들의 책임 떠넘기기와 네탓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졌다. 국민의 궁금증과 의혹이 증폭되는 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몇몇 간부의 징계나 사표로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

늑장수사와 축소·은폐 의혹은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제기됐다. 남대문경찰서와 지휘를 맡은 서울경찰청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조짐까지 보였다. 남대문경찰서 전 수사과장은 “사건을 처음 내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자료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아 수사에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대문경찰서로 이첩된 이후에도 수사가 한달 이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에 경찰 내부에 축소·은폐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그러나 언론보도 이후 본격 수사가 이뤄지면서, 경찰 간부들간의 책임공방, 네탓 공방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간부들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언론은 그동안 늑장수사·은폐의혹의 감찰과 수사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경찰은 그러나 진실규명 노력을 회피해 오다, 뒤늦게 감찰결과를 내놓았다. 여론에 떼밀려 최소한 수준에서 마무리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감찰만으로 덮을 사안이 아니다. 정식 수사를 통한 규명만이 의혹을 푸는 첩경이다. 검찰이 나서, 문제점과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재벌간의 커넥션이 있었는지 여부도 가려야 함은 물론이다.

2007-05-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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