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공기업 감사 21명이 남미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칠레·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를 거치는 대장정이다. 여행 명목이 가관이다.‘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이다. 한차례 세미나가 잡혀있기는 한 모양이다. 아무리 신이 내린 직장이라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감독권을 가진 기획예산처는 도대체 뭘 관리하고, 감독했다는 말인가. 포럼의 자율적인 활동을 일일이 알지 못한다는 변명이나 늘어놓고 어물쩍 넘길 일인가.
감사포럼측은 “공공기관 감사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남미 출장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감사끼리 하는 자체 세미나를 남미까지 가서 하겠다면, 누가 납득할 것인가. 이구아수 폭포에서 혁신세미나를 하겠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집권 말기 도덕적 해이의 극치로밖에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했으면 출장 참여를 취소한 한 인사가 “일정을 보니 도무지 혁신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고백했을까 싶다.
더구나 이번 행사 참여자의 상당수가 정치인 출신이라고 한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통제가 되지 않는 안하무인의 여행으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번 일을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 감사 등을 통해 철저히 경위를 따지고,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의 일인당 경비가 800여만원이었다고 한다. 경비는 당연히 소속 공기업·공공기관이 부담했다. 필요하면 경비 반납 요구 등 조치도 당연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07-05-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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