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뉴라이트마저 등 돌린 한나라당

[사설] 뉴라이트마저 등 돌린 한나라당

입력 2007-04-30 00:00
수정 2007-04-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25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단순히 선거 패배의 후유증이라고 하기엔 도를 넘은 양상이다. 지도부의 진퇴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신경전까지 가세하면서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대체 자신들이 왜 졌는지, 국민이 회초리를 든 이유가 뭔지 알기나 하는 집단인지 의심스럽다.

지금 한나라당의 내분은 단지 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권 장악을 위해 이·박 두 대선주자 진영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두 진영은 40%와 20%대의 후보 지지율과 40% 안팎의 정당 지지율을 근거로 마치 당내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그냥 굴러올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그 오만함 때문에 재·보선을 그르치고도 반성의 기미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오죽하면 그동안 당의 우군이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조차 “무능한 좌파뿐 아니라 부패하고 안이한 한나라당도 선진 한국의 걸림돌”이라며 등을 돌리겠는가.

재·보선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지도부 진퇴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 변변한 비전조차 없이 의원 줄세우기로 세나 불리는 식의 경쟁을 끝내야 한다. 무엇보다 이·박 두 주자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진흙탕 싸움을 접기 바란다. 재·보선 결과를 당권 장악의 지렛대로 삼으려 드는 한 패배는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2007-04-3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