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진주 귀걸이/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진주 귀걸이/함혜리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입력 2007-03-22 00:00
수정 200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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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귀국길에 비행기 안에서 조그만 기념품을 샀다. 스위스 생티브사(社)가 만든 귀걸이와 목걸이 세트였다. 양식 진주로 만들어져 값이 무척 비싼 것도 아니었으나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한동안 즐겨 착용하고 다녔는데 어느 날 부주의로 귀걸이 한짝을 잃어 버렸다. 나머지 귀걸이와 목걸이는 자동으로 쓸모가 없어졌다.

어느 날 책상 서랍에서 제조사의 인터넷 주소가 적힌 명함을 발견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제품 넘버도 찾을 수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귀걸이 한짝을 구할 길이 없겠느냐고 이메일을 보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보낸 메일이었는데 뜻밖에도 바로 다음 날 답신이 왔다. 주소를 적어 보내면 귀걸이를 보내 주겠다는 것이었다. 국제특송비가 귀걸이 가격보다 더 비쌀 텐데.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의 애프터 서비스 정신이 놀라웠다.

엊그제 소포를 받았다.“교체용 귀걸이를 보내오니 잘 받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플라스틱 박스에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귀걸이 한 세트가 들어 있었다.‘감동’ 그 자체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03-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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