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에서 사회 과목의 일부로 가르치는 국사·세계사를 따로 떼어내 역사 과목으로 별도 편성하고 수업시간도 늘리는 내용이 담긴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교육부가 엊그제 발표했다. 뒤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2001년 제7차 교육과정에 들어간 뒤로 교육 현장에서 홀대를 받아온 국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국사는 사회 전반에서 외면받아 왔다. 학교에서는 우선 수업시간이 줄었고, 별도 과목이 아니어서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사회과 교사가 국사를 가르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또 국사가 다른 사회 영역에 견줘 학업 부담이 큰 탓에, 대입 수능시험 사회탐구 영역 11가지 가운데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31.3%였지만 올해는 22%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니 고교를 졸업해도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아는 젊은이가 적은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국사는 3군 사관학교와 경찰대 입시 과목에서 제외된 것을 비롯해 각종 공무원시험에서조차 무시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부의 역사교육 강화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일본과 ‘역사전쟁’을 벌이는 이 현실에서 사회 전체가 우리 역사를 알아야 할 당위성을 인식하고 국사에 더욱 무게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가 먼저 사관학교 입시 등 각종 국가기관 시험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아울러 각 대학이 입시 과목에 국사를 꼭 넣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중·고교 국사교육 강화가 실효를 거둘 수 있다.
2006-12-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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