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홍수피해로 떠들썩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이맘때면 시내 거리거리에서 자선냄비를 앞에 놓고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는 구세군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는 것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나게 하는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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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신창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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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신창건설 대표
요즘 우리사회를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깊어지는 듯하다. 얼마 전 보도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반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부유한 사람들보다는 서민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더 크다. 이런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
한때 외국의 대기업이나 대부호들의 기부사례들이 소개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어렵게 생활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이나 기부금으로 내놓는 미담도 더러 소개되곤 한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요즘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 또한 나름대로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200여개 기업들의 사회공헌액이 1조 4000억원이었다고 한다.2000년의 7000억원에 비하면 5년사이에 2배 늘어났다.
이처럼 기업들의 사회기여 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고 한다. 예전처럼 무슨 때에 맞춰 마지못해 성금을 내놓거나 하는 생색내기 공헌이 아니라는 얘기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연말은 물론 연중에도 수시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없는지 돌아보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기여 활동을 펴자면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임은 당연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최고경영자(CEO)의 덕목에 따뜻한 경영을 추가시키기도 한다. 최근 새로운 경영리더십으로 떠오르는 지식경영이나 감성경영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세계적인 경제지인 ‘포천’지가 가장 존경받는 CEO를 선정하는 기준은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기업을 경영하는가에 두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기업경영은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따뜻한 경영이란 비단 이웃을 돌아보는 것뿐만은 아닐 터이다. 곧 회사의 사원들을 내 가족처럼 아끼고 인간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정이다. 따뜻한 가정이 따뜻한 회사로, 그것이 다시 따뜻한 사회로 이어지게 된다.
모름지기 집은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의(衣), 식(食)과 함께 집은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다. 모든 사회생활의 출발이 집으로부터 비롯된다. 집이 없으면 안정되고 따뜻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집을 두고 ‘보금자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다. 그래서 집을 짓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따뜻한 가정과 따뜻한 경영의 의미는 다른 기업인들보다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와 이웃을 돌아본다면 올해 연말은 쌀쌀한 날씨도 녹일 수 있는 훈훈함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
2006-1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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