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사 분규도 민심을 살펴야 하는 시대

[사설] 노사 분규도 민심을 살펴야 하는 시대

입력 2006-07-22 00:00
수정 2006-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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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는 어제 건설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으로 끝났지만, 노·사를 불문하고 민심을 먼저 살펴야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노동계에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번 사태의 분수령은 지난 18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항경제 살리기 범시민궐기대회’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 시민들은 그전에도 여러차례 집회를 열어 ‘노조의 불법 파업 중단과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으나 건설노조원 지도부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거듭된 공권력 투입 요청에도 자제하던 정부와 경찰도 ‘범시민궐기대회’ 이후 강경하게 돌아섰다. 전기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자진 해산 하루 전인 20일에는 물 공급까지 중단했다.

현재 울산에선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과 현대차 협력업체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파업철회를 촉구한 데 대해 민주노총 울산지부가 이에 맞서서 ‘소비 파업’을 벌인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시민들에게 등을 돌려서 성공하는 노동운동은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약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알려서 스스로 시정토록 해야 한다.

포스코 사태는 일단 마무리되었지만 평화적인 노동운동의 정착을 위해서는 불법 파업에 앞장서고, 사제 화염방사장치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을 퍼부은 강성 지도부들에는 마땅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할것이다. 하지만 재발 방지책도 필요하다. 건설노조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사항인 저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피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마침 포스코측이 건설노조원들도 포스코 현장에서 일해온 노동자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고 하니,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2006-07-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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