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공간] 청계천의 미래/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녹색공간] 청계천의 미래/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입력 2006-01-23 00:00
수정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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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위가 일찍 찾아온 서울 도심에 지난해 10월1일 복원된 청계천이 첫 겨울을 나는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복원 후 2달이 채 안 되어서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한강도 일찍 얼었는데 청계천에는 물줄기가 하루 24시간 힘차게 흐르고 있다. 무언가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을 가진다. 그러나 2년반 전만 하더라도 콘크리트 도로 위로 매연을 뿜으며 지나가는 차들의 소음에 짜증을 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 다른 서울 도심의 풍경이다.

서울 도심의 하수도 역할을 하였던 크고 작은 개천들이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서 대부분 복개되었다. 그러나 도심의 하천이 복개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결과가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깨닫기까지 40년이 더 걸렸다. 일본도 1964년 동경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중심부에 있는 대부분의 개천이 복개되었다. 그러나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도쿄의 니혼바시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를 이전하는 계획을 총리 임기가 끝나는 올해 9월 전까지 세우라고 지시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청계천복원의 파급효과가 이웃 일본에 벌써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91년 봄 공학자인 필자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역사학자인 이희덕 교수와의 우연한 대화가 청계천복원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복개 전 청계천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노교수는 필자에게 현대 첨단기술로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맑은 물이 다시 흐르는 청계천으로 복원할 수 있는지 문의하였다. 이후 물 처리 및 재이용을 전공하는 필자는 청계천복원에 필요한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조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청계천을 복원하려면 기술 분야도 중요하지만 교통, 상인, 노점상 등의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1998년 봄에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께 청계천복원의 가능성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박 선생님은 청계천은 서울의 얼굴이며 상징이므로 꼭 복원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 후 박 선생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하여 복원의 당위성을 강조하여 공론화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청계천복원을 위한 학술적인 준비는 2000년 9월1일 제1회 청계천살리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청계천살리기연구회가 설립되면서 체계화되었다. 이후 3년 동안 연구회에서 발표된 환경, 생태, 교통, 역사·문화, 법률, 경제성 등의 연구내용이 서울시장선거에서 공약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복원사업에 직접 참여하여 서울시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복원을 단기간 내에 할 수 계기를 마련하였다. 물론 청계천복원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 현실화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민의 높은 환경의식과 CEO형 서울시장의 리더십과 시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일전에 청계천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가 있었다. 복원사업에 참여한 전문가들과 직접 이해당사자인 상인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본 일반인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복원된 청계천과 사업과정의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시간적·공간적 제한과 상인·노점상 등의 이해관계로 야기된 부족한 보행도로, 제한적 생태복원, 미비한 문화재 복원, 부족한 역사문화 콘텐츠 등이 지적되었다. 특히 주변 재개발과정에서 상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복원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같이 노력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동대문운동장에 임시로 이전한 노점상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복원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국내외에 청계천복원의 뜻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청계천연구재단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05년 10월1일 완공된 청계천은 콘크리트로 덥여 있는 하천을 다시 연 1단계 복원이다. 청계천의 미래는 지속가능하고 역사와 문화가 복원되어서 서울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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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홍 연세대 교수·청계천살리기연구회장
2006-01-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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