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맛있는 ‘웰빙 교육’/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발언대] 맛있는 ‘웰빙 교육’/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입력 2005-12-01 00:00
수정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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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시작된 ‘웰빙’바람이 갈수록 거세다. 웰빙이 ‘질 높은’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 역시 웰빙교육을 추구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삶’이요, 삶은 곧 ‘앎’이라는 것이 필자의 교육적 가치관이다. 삶은 교육의 현장이요, 삶을 알아가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인간 역시 교육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최근 들어 필자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알아갈수록 그저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것은 교육의 혜택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아가고 있다는, 교육 특유의 ‘앎’을 맛본 까닭이라.

교육에도 맛이 있다. 똑같은 재료(정책)를 갖고도 교육 당국이 이를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교사들의 입맛을 돋울 수도 있고 내뱉게 만들 수도 있다. 교사들 역시 갖은 양념을 동원하여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입맛을 바꿔놓을 수 있다. 학원 수업만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어 학교 수업을 더 즐기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당국이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인다면 한두번은 받아먹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거절당할 것이 뻔하다. 지금 우리 교육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여 아이들이 집단 소화불량에 걸리게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교육은 맛있어야 한다.

교육에 ‘웰빙 교육’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질 높은 교육’을 의미할 것이다. 공짜도 골라서 받는 것이 요즘의 현실인데, 하물며 공짜가 아닌 교육이야 더 말해서 무얼 할까.

지금도 학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붓고, 국가는 수조원의 국민 세금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쓰고 있는 만큼 이제는 양적인 환경 못지않게 질 높은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교사들은 자신조차 먹기 싫어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억지로 먹이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영양이 듬뿍 담긴 따끈한 밥을 지어주듯 ‘웰빙교육’을 기대한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2005-12-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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