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백수 월요병/박홍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백수 월요병/박홍기 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입력 2005-11-02 00:00
수정 200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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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도 병이다. 주5일제 덕에 주말을 푹 쉬어도 왠지 온몸이 찌뿌드드한 게 월요병이다.

웬 월요병 타령? 백수의 월요병을 꺼내기 위해서다. 며칠 전 1년 동안의 충실한 백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직장을 잡은 선배를 만났다. 선배 왈,“백수의 월요병은 백수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몰라.”

백수는 월요일이 없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월요일을 싫어한단다. 반대로 토·일요일은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세상 사람들이 다 쉬는 날이니까 백수인지 알 리가 없어서다. 시내라도 나와 사람 속에 묻히면 그 순간만은 뿌듯하다. 초라해 보이지도 않는다. 또 가족들의 ‘눈치’도 느낌이지만 덜하다. 그러나 일요일도 어슬해지면 “월요일, 이번 주에는 뭐하지.”라며 지레 겁먹는다. 백수의 생리다.

“우스갯소리지만 백수에게도 단수가 있지.”걸음걸이나 가방잡은 폼, 표정이 고참 백수와 신참 백수가 다르단다. 또 전화받는 목소리만으로도 직장있는 친구의 낌새를 맡아야 백수의 대열에 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선배는 말했다.“백수들이여, 작금의 삶이 버겁더라도 희망이 저만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05-11-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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