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골목의 중국집/이호준 인터넷부장

[길섶에서] 골목의 중국집/이호준 인터넷부장

입력 2005-07-22 00:00
수정 2005-07-22 08: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야! 아직 이런 곳이 남아있었네.” 문을 들어서면서 감탄사부터 터진다. 화려하지 않은, 아니 초라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한 대학가의 중국음식점.1970∼80년대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30년도 넘은 집입니다. 제가 학생일 때 그대로….” 모임을 주선한 K교수의 은근한 자랑에 모두 대단하다는 표정이다.

세월은 주인을 아들로 바꿔놓았지만, 음식이나 장식까지는 바꿀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별스러운 일이다. 둘러보니 빛 바랜 벽지와 옛날 식 탁자가 차라리 정겹다. 음식도 화려한 치장은 없지만 맛은 기가 막히게 좋다.

중국집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추억 한둘쯤 갈무리하고 있으리라. 처음 자장면을 먹던 날의 감동(?)은 얼마나 강렬했던지. 하지만 요즘은 그런 중국음식점들이 골목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대형 음식점은 추억 대신 비싼 요리만 있을 뿐이어서 썩 내키지 않는다.“자신감이겠지요.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이 찾는다는…. 장인정신이 따로 있겠습니까.” 누군가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2005-07-2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