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기에 정치는 없었다/정인화 전라남도 공보관

[기고] 거기에 정치는 없었다/정인화 전라남도 공보관

입력 2005-05-19 00:00
수정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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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도·농 상생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상징적 행사가 열렸다.‘설맞이 전남 농수산물 직거래장터’가 그것이다. 전남의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판매액은 10억여원. 종래에 열렸던 직거래 행사들의 판매액이 잘해야 1억∼2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놀랄 만한 액수다. 작년 12월 17일 서울과 전남이 자매결연한 후 이루어낸 첫 결과물이었다.

사실 이러한 직거래 행사는 심심찮게 있어 왔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향우회를 대상으로 혹은 구청(구체적으로 말하면 강남구)의 지원에 의해 1년에 2∼3차례 이상 도·농이 마음을 주고 받았던 것이다. 중간단계가 없기 때문에 농민들은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도시민들은 싱싱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도·농은 원했다. 기왕이면 큰 장을 세워 보다 많은 시·도민들이 이익을 보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규모의 경제라든가 도·농상생과 같은 다소 거창한 용어를 들먹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논리는 솔직하고 명쾌했다. 그것은 하나의 큰 흐름이었다. 그 흐름을 읽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였다. 양 시·도간 자매결연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혹자는 말한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이같은 과정을 보고도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

지난 4월18일 전남도청 회의실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서울의 모든 구청과 전남의 모든 시·군이 자매결연한 것이다. 워낙 매머드급이라 많은 시선을 끌기도 했지만 결연서에 서명을 한 단체장들의 소속정당이 더욱 관심을 끌었다.47명의 단체장 중 열린우리당이 9명, 한나라당이 23명, 민주당이 10명, 무소속이 5명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당파적 이해나 갈등이 전혀 없었다. 그들에게는 오직 주민만이 있었을 뿐이다. 주민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에 그들은 손을 맞잡았던 것이다. 이는 서울시와 전남도간 자매결연의 연장선에서 이뤄졌으며, 또한 실천목표이기도 하다.

서울은 인구 1000만명의 우리나라 중심도시이다. 가장 큰 소비처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거대한 소비자군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한다. 농약과 제초제 등의 남용으로 오히려 식품이 건강을 위협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당연한 바람이다.

이에 비해 전남은 낙후도 1위의 대표적 농촌지역이다. 가장 깨끗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거기에다 대대적인 친환경농업으로 국내 최대의 안전 농산물 생산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민과 전남도민이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농산물 직거래만을 위해 자매결연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청소년 교류가 있고, 문화교류가 있다. 행정적 교류는 기본이다. 청소년들의 홈스테이 행사, 수학여행단 방문, 영어마을 초청, 서울 유학생을 위한 제2의 남도학숙 건립,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도립국악단 공연, 양시·도의 행정적 벤치마킹 등. 얼른 생각나는 것만 해도 가짓수가 많다.

모름지기 교류란 가능한 것부터, 호응도가 높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접점을 마련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이미 양 시·도지사는 이것을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실천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매사에 정치를 개입시키는 데 익숙해 있다. 내용을 꼼꼼히 따져 보기도 전에 그저 정치적이라고 단언해 버린다. 아마도 이명박 시장이 대권주자로 부각되다 보니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이 시장이 장성군에 있는 유기농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한 농부는 이 시장의 손을 꼭 잡고 “더욱 발전시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농부의 말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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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전라남도 공보관
2005-05-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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