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두 문화거인의 明暗/송한수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두 문화거인의 明暗/송한수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입력 2005-03-24 00:00
수정 2005-03-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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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2일 교향악단과 무용단을 이끌 ‘문화 거인’ 2명을 임명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의 선임 방식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명훈(52)씨는 이날 내·외신 취재기자 70여명에 둘러싸여 화려하게 취임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정씨에게 지휘봉을 선물하는 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반면 김백봉(78·여) 무용단장은 김용진 세종문화회관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데 그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정씨의 경우와 비교하면 푸대접에 가까웠다. 김씨는 ‘전설적인 춤꾼’ 최승희의 예술을 이어 우리춤의 전통을 지키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무용계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의 명암을 엇갈리게 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서울시가 이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정씨는 이 시장이 정상급 지휘자를 끌어들여 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뒤 극비리에 ‘모셔오기’를 추진했다. 체코 필하모닉의 블라디미르 발렉 등이 후보자라며 연막을 피우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때 이미 정씨와 계약을 한 뒤였다.

김씨의 경우는 다르다. 서울시가 아닌 세종문화회관이 영입을 맡았다. 세종문화회관 공모 심사위원회가 2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한 사람만 80점 이상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자 세종문화회관은 추가 공모를 통해 김씨를 선임했다. 이에 대해 문화회관 안팎에서는 ‘무원칙한 인사’라거나, 더러는 ‘고령자’라는 점을 들어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임명장을 받는 날까지 속앓이를 한 셈이다.

문화회관은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서울시는 마냥 쳐다보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다. 무용단을 정상적인 새 출발을 하게 만들기 위해 잡음을 하루빨리 잠재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나라 무용의 발전과 서울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무용단을 정상으로 이끄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이날 “교향악단은 한 나라, 한 도시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 춤사위가 더욱 움츠러드는 느낌이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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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onekor@seoul.co.kr
2005-03-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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