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진회가 알려지면서 학교내 폭력 문제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에서는 폭력신고 건수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신고를 많이 하는 학교와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발상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교사가 인센티브를 목적으로 폭력학생을 신고한다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주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이것은 화재의 조짐을 감지하여 즉시 대처할 때 곧바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교 폭력을 단순히 또래 아이들의 거친 놀이문화쯤으로 간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것이 폭력서클 활동으로 변질되어 있음을 발견할 때에는 때늦은 후회밖에 할 수 없다.
다른 아이들을 대상으로 금품갈취를 일삼고 폭력행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과격한 행동을 보일 때쯤이면, 교사나 학부모의 통제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반항심과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각한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교사와 학부모는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이러한 이상행동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일까. 이들의 행동이 아무리 주도면밀하다 해도 그것 하나 눈치 채지 못할 리는 만무하다. 교사에게 생활지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부모 역시도 자녀 지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 교사가 교외생활까지 지도하는 것이 이미 불가능하다는 현실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교사는 교실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행동거지를 통해 이들의 심리적 상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이들이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행동과 쫓기는 듯한 얼굴 표정, 긴장감, 언어구사 등을 통하여 충분히 이상행동을 알아차릴 수 있다.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스러운 부분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행동과 표정으로 전달하는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야 마땅하다. 교과 내용만 잘 가르치는 것이 훌륭한 교사가 아니다.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학습능률과 효과를 증진시키고, 아이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다.
교사들은 다년간의 교육현장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간에 벌어지는 부정적인 일들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문제에 적극 개입해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것은 교사에게 주어진 책임이라 할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아이들에게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한발 다가서는 열정을 갖고 교사로서의 사명을 기억한다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수업시간 중에 이상행동의 조짐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헌신적인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선다면,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초기에 개입하여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교사의 권위를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게 되므로 결국 초기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교사의 권위를 교실 밖에서 찾으려고 발버둥칠 것이 아니라, 교실 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을 통해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할 때 교사의 위상은 자연히 세워지는 것이다. 교사의 권위를 내세우는 데 겸손하며, 지금도 어느 교단에서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을 선생님들을 떠올리면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에서는 폭력신고 건수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신고를 많이 하는 학교와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발상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교사가 인센티브를 목적으로 폭력학생을 신고한다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주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이것은 화재의 조짐을 감지하여 즉시 대처할 때 곧바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교 폭력을 단순히 또래 아이들의 거친 놀이문화쯤으로 간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것이 폭력서클 활동으로 변질되어 있음을 발견할 때에는 때늦은 후회밖에 할 수 없다.
다른 아이들을 대상으로 금품갈취를 일삼고 폭력행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과격한 행동을 보일 때쯤이면, 교사나 학부모의 통제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반항심과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각한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교사와 학부모는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이러한 이상행동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일까. 이들의 행동이 아무리 주도면밀하다 해도 그것 하나 눈치 채지 못할 리는 만무하다. 교사에게 생활지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부모 역시도 자녀 지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 교사가 교외생활까지 지도하는 것이 이미 불가능하다는 현실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교사는 교실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들의 행동거지를 통해 이들의 심리적 상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이들이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행동과 쫓기는 듯한 얼굴 표정, 긴장감, 언어구사 등을 통하여 충분히 이상행동을 알아차릴 수 있다.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스러운 부분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행동과 표정으로 전달하는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야 마땅하다. 교과 내용만 잘 가르치는 것이 훌륭한 교사가 아니다.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학습능률과 효과를 증진시키고, 아이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다.
교사들은 다년간의 교육현장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간에 벌어지는 부정적인 일들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문제에 적극 개입해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것은 교사에게 주어진 책임이라 할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아이들에게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한발 다가서는 열정을 갖고 교사로서의 사명을 기억한다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수업시간 중에 이상행동의 조짐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헌신적인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선다면,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초기에 개입하여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교사의 권위를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게 되므로 결국 초기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교사의 권위를 교실 밖에서 찾으려고 발버둥칠 것이 아니라, 교실 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을 통해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할 때 교사의 위상은 자연히 세워지는 것이다. 교사의 권위를 내세우는 데 겸손하며, 지금도 어느 교단에서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을 선생님들을 떠올리면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2005-03-1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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