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분 좋은 비난/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기분 좋은 비난/이목희 논설위원

입력 2005-01-13 00:00
수정 2005-01-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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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쓴 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난하는 독자들이 더러 있다.“잘못됐다.”고 스스로 느낄 때 그런 지적을 받으면 더 부끄럽다. 반면 수긍되지 않는 비판이 거듭되면 갑갑하기 그지없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일부러 찾아와 따지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전화로 본인 주장을 일방적으로 해도 머리가 띵해진다. 욕설까지 섞으면 끝까지 듣기 힘들다. 인터넷을 통한 익명의 비판에는 대응 수준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글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다. 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읽은 이가 기분 나쁘다면 할 수 없다. 관심을 표명했다는 자체가 고맙기도 하다. 때문에 아주 억울하다고 생각될 때에만 해명에 나선다.

내용이 어느정도 험악해도 기분좋은 지적의 방법은 편지와 이메일이다. 보낸 글을 읽고, 답글을 쓰다 보면 감정이 누그러진다. 최근 몇 통의 편지를 받았다. 격려도 있고, 비판도 있다. 그중에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사신도 포함돼 있다. 앞서 보도된 공정위 관련 사설에 대한 반박이 행간에서 읽혀졌으나 그리 기분나쁘지 않았다. 속도경쟁 시대에 맞지 않는 듯하지만, 일상적인 논쟁을 편지나 이메일로 하는 습관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5-01-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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