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530i의 책정가는 8870만원이지만 7000만원 정도에 판매됩니다.GM캐딜락 스빌은 7653만원이라고 홍보하지만 5500만원에 줍니다. 할인폭이 커서 폭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요.”
수입차 가격이 왜 현지와 다르냐는 질문에 수입차 업체는 고급 옵션과 비싼 세금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관세(8%) 특소세(교육세 포함 13%) 부가세(10%) 등 차 세금과 옵션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과 많게는 70% 이상 벌어지는 차이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관계자들도 차값의 거품을 인정한다. 알아서 할인을 해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끝까지 비할인 원칙을 내세우는 곳도 있기는 하다.
이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 단계라 거품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투자비용을 초기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은 시장원리라는 것이다. 수입차는 명품인데 마케팅비가 많이 드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수입차 시장은 1997년 완전 개방됐다.BMW의 지난해 매출은 4575억원, 도요타는 2231억원이다. 초기 투자라고 하기엔 매출이 크다. 수입차는 다른 나라에서 많이 팔린 차들이다. 연구 개발비가 전가될 품목도 아니다. 수입차는 비싸야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린다는 핑계도 설득력이 약하다.‘봉’을 잡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수입차 소비는 부자들의 돈잔치로만 간주할 문제도 아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74%다. 차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적은 상황에서 국산차도 수입차와의 가격차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등 이윤을 점차 확대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가 거품을 만들면 국산차 소비자에게도 손해가 전가될 수 있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는 국내 소비자에게 성의있게 설명해야 한다. 현지 판매가와 차이가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지 말이다. 관계 당국도 거품을 조사해 소비자에게 주의를 요망해야 한다. 건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때 소비자에게 이로운 자동차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수입차 가격이 왜 현지와 다르냐는 질문에 수입차 업체는 고급 옵션과 비싼 세금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관세(8%) 특소세(교육세 포함 13%) 부가세(10%) 등 차 세금과 옵션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과 많게는 70% 이상 벌어지는 차이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관계자들도 차값의 거품을 인정한다. 알아서 할인을 해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끝까지 비할인 원칙을 내세우는 곳도 있기는 하다.
이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 단계라 거품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투자비용을 초기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은 시장원리라는 것이다. 수입차는 명품인데 마케팅비가 많이 드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수입차 시장은 1997년 완전 개방됐다.BMW의 지난해 매출은 4575억원, 도요타는 2231억원이다. 초기 투자라고 하기엔 매출이 크다. 수입차는 다른 나라에서 많이 팔린 차들이다. 연구 개발비가 전가될 품목도 아니다. 수입차는 비싸야 국내 시장에서 잘 팔린다는 핑계도 설득력이 약하다.‘봉’을 잡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수입차 소비는 부자들의 돈잔치로만 간주할 문제도 아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74%다. 차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적은 상황에서 국산차도 수입차와의 가격차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등 이윤을 점차 확대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가 거품을 만들면 국산차 소비자에게도 손해가 전가될 수 있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는 국내 소비자에게 성의있게 설명해야 한다. 현지 판매가와 차이가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지 말이다. 관계 당국도 거품을 조사해 소비자에게 주의를 요망해야 한다. 건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때 소비자에게 이로운 자동차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2004-1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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