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대~한민국/오풍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한민국/오풍연 논설위원

입력 2004-08-13 00:00
수정 2004-08-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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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2년 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 열기가 12일 새벽 되살아났다.연일 계속되고 있는 열대야도 그 함성 앞에 기세가 꺾였다.한국이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와 가진 축구 예선 첫 경기에서 선제 골을 멋지게 터뜨리자 더위도 싹 가시는 듯했다.마치 짙푸른 에게해에서 청량음료를 공수해온 것처럼….

우리 태극 전사들은 잘 싸웠다.1명이 빠진 상태에서 있는 힘을 다했다.몸이 부서져라 뛰고 또 넘어졌다.심한 텃세에도 2대2로 비긴 게 장하다.대한의 남아답다.우리 축구의 ‘12번째 전사’들도 빛났다.

서울에서 날아간 붉은악마 회원 등 300여명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의 2만 5000 홈관중에 맞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연출했다.그리스 교민들은 아테네에서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와 조국애를 과시했다.한국선수단 1진은 올림픽선수촌에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대∼한민국’은 ‘오,필승,코리아’와 함께 이제 세계적 로고송이 됐다.월드컵 4강을 계기로 외국인의 귀에도 전혀 낯설지 않은 것이다.전날 늦게 아테네에 입성한 올림픽선수 본단 2진이 식당안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자 주변의 외국선수들도 ‘대∼한민국’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한다.

지난 2002년 여름 월드컵 결승 경기 취재차 도쿄 식당에 들렀을 때는 일본인들이 먼저 다가와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얼마 전 터기 축구 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모방한 구호가 터져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 아닐까.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한 기업들의 국내외 마케팅도 한창이다.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아테네 현지에서 홍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세계적 IT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현대그룹도 자동차부문 공식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에쿠스,그랜저XG,스타렉스 등 500여대가 그리스 곳곳을 누빈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이 선도하고 있다.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올림픽을 자사 상품 및 이벤트와 연계할 수 있다고 보고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쓴다.앞으로 2006 독일월드컵,2008 베이징올림픽,2010 상하이세계무역박람회도 ‘대∼한민국’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지금부터 준비해도 이르지 않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4-08-1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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