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희망찾기/신연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희망찾기/신연숙 논설위원

입력 2004-02-10 00:00
수정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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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 사업을 하고 있는 한 활동가를 만났다.그는 근황을 궁금해 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왼쪽 팔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좀 과격하게 하다가 팔이 부러져 고생했다고.지금도 옷을 입고 있어 안보이지만 불편한 상태라고.

모두들 ‘불운한 일을 당했구나.’라고 생각하며 낯빛에 측은지심을 담기 시작했는데 그의 말은 좀 달랐다.“내가 팔을 다쳐보니까 다리를 다친 사람은 얼마나 불편했을까,나는 팔이 부러진 게 얼마나 다행인가를 알겠더라고요.왼팔을 붕대로 감고 현장을 다니다 보니 이번엔 내가 오른쪽 팔이 아니라 왼쪽 팔을 다쳤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를 느끼게 되었어요.오른쪽 팔을 못쓰게 됐다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었겠어요.”

나는 기독교도가 아니지만 ‘아멘’이라고 호응하고 싶은 충동을 잠시 느꼈다.그의 이런 마음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 희망을 길어올리는 힘의 원천이 되었으리라.어떤 일이든 양면이 있다.여기서 희망을 찾을지,절망하고 말지는 각자 선택의 몫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2004-02-10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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