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방안 보고 결정” ‘금호타이어 매각’ 공 다시 넘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방안 보고 결정” ‘금호타이어 매각’ 공 다시 넘긴 채권단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3-28 22:48
수정 2017-03-2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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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불가피하자 사실상 불허

금호그룹 “이율배반” 반발
노조는 산은에 매각 중지 요구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리도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 달라”며 채권단에 던진 공을 산업은행이 곧바로 맞받아쳤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출하면 그때 받아주겠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면 컨소시엄을 인정해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매각 시점까지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주주협의회 간사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채권단에 요구한 전략적 투자자(SI) 컨소시엄 구성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컨소시엄의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는 없다”면서 일단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안을 내면 채권단이 그 내용을 보고 허용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했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산은이 이래도 저래도 소송전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우선 매수권을 쥔 박 회장에게 일단은 기회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산은은 절차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은 상황에서 뒤늦게 박 회장의 컨소시엄을 허용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나 통상마찰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박 회장이 산은에 여러 차례 컨소시엄 논의를 요구했다는 점을 들어 소송전을 예고하고, 국내 알짜 기업을 중국에 넘기면 안 된다며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분위기는 박 회장 측에 기울기 시작했다.

금호그룹은 채권단의 결정을 사실상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금호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금호그룹이 시간을 벌고자 산은을 상대로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은 채권단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했지만 향후 법적 조치 등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산은이 원칙대로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가지고 소송을 진행했을 때 금호그룹에 승산이 많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더블스타와 박 회장 양측 모두에 반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산업은행을 방문해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박 회장의 우선 매수권 행사 기한인 다음달 13일까지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 내역을 제출하지 않으면 산은은 더블스타와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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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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