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in 비즈] 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막는 ‘산은의 고집’

[비즈 in 비즈] 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막는 ‘산은의 고집’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6-07 20:58
수정 2016-06-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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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산업부 기자
김헌주 산업부 기자
지난 2일 오후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담당자가 우리은행을 찾아왔습니다. 이날 산은 담당자는 한 시간 넘도록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제3자 지정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박 회장이 계열사 또는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해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날 회의 이후 산은은 “우리은행이 제3자 지정권을 허용하겠다고 하면 매각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각의 결정적 변수인 제3자 지정권 허용 여부는 주주협의회를 통해 정식으로 안건을 올린 뒤 표결에 부쳐야 합니다. 채권단의 75% 동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실무진 차원에서 비공식적인 회의를 열어 “박 회장에게 제3자 지정권을 양도할 수 없도록 결론 내렸다”고 한다면 산은이 주장하는 매각 3대 원칙 중 하나인 ‘투명성’에 어긋납니다.

채권단은 혼란스럽습니다. 금호타이어를 굳이 현시점에서 팔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산은이 매각 타당성 조사라도 해 보자고 해 승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제3자 지정권을 빌미 삼아 매각 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 매각을 할지 안 할지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산은이 고집 피울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산은이 특혜 시비를 우려한다면 그 전에 문단속부터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3월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금호 계열사 3곳에 퇴직 인사 3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낙하산부터 내려보내지 말라”는 금호 내부의 목소리부터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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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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