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6-03-03 21:08
수정 2016-03-0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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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의 뚝심… 호텔신라 4전5기 결실

장충동에… 2022년 완공 계획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가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숙원 사업인 서울 중구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2년 서울의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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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2010년 7월 자연경관지구 안에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하도록 조례가 개정된 이후 68개월 만이고 이듬해 7월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축 허가를 신청한 뒤 56개월 만이다. 시와 도계위는 2012년 7월, 2013년 7월, 지난해 3월, 올해 1월에 반려 혹은 보류 판정을 내렸다.

남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인 주변 성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삼성가의 일원인 호텔신라에 대한 특혜성 허가라는 반대 여론이 네 차례 반려 및 보류의 이유가 됐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장충동 신라호텔 레스토랑에 한복을 입은 한복 디자이너가 입장을 금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통을 되살리겠다던 호텔신라의 건립 취지가 의심받기도 했다. 혼잡한 주변 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도계위 심의 통과를 어렵게 했던 요인이다.

4전5기로 한옥호텔 건립이 성사되기까지 호텔신라는 ‘공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4000㎡의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7169㎡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건립하고 도성 탐방로에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더해졌다. 당초 207실로 계획했던 객실 규모를 60% 가까이 줄이고 토목 옹벽 설치 계획을 포기하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장충체육관 근처의 낡은 건물 밀집지역도 매입해 정비할 계획”이라면서 “밀집지역이 정비되면 한옥호텔에서 한양도성으로 접근하기 편해져 주변 관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도계위원들을 설득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 숙박 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양도성 주변 환경 개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한옥호텔 건립으로 3000억원의 투자 효과가 발생하고 완공 뒤 10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면서 “주변 성곽길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한옥호텔을 건립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건립될 한옥호텔은 복층 구조이지만, 계단식으로 여러 한옥이 늘어서는 형태로 지어진다. 안전상 문제로 콘크리트 구조로 기단부를 만든 뒤 전통 양식에 따라 나무기둥과 보로 뼈대를 세우고, 지방에 기와지붕 틀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처마는 앞쪽으로 최소 1.2m 이상 나오게 하고 외벽은 점토벽돌, 와편, 회벽 등으로 마감하며 목재 단열창과 세살창호를 쓸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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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3-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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