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 삼성重 7년간 공동경영 ‘성동조선 살리기’

수은 - 삼성重 7년간 공동경영 ‘성동조선 살리기’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5-09-01 23:20
수정 2015-09-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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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중형조선사로 거듭날 것”… 위탁경영 기대 채권단 “실망”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삼성중공업과 손을 잡았다. 앞으로 삼성중공업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최대 7년 동안 성동조선 살리기에 나선다. 다만 당초 알려진 삼성중공업의 위탁경영이 아닌 양사의 공동 경영이란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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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연합뉴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연합뉴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만큼 성동조선이 중형 조선사로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약 기간은 최대 7년이다. 기본 4년에 양측 합의를 거쳐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중공업은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에서 성동조선을 물밑 지원한다. 성동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인사, 노무, 재무 부문을 책임지기로 했다. 주요 현안이 있을 때는 수출입은행, 삼성중공업, 성동조선 임직원으로 구성된 3자 경영협의회를 통해 협의하게 된다. 홍영표 수출입은행 전무는 “성동조선뿐 아니라 삼성중공업도 이번 협약을 통해 얻는 게 많다”면서 “성동조선이 중소 선박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형·대형 상선을 함께 발주하려는 선주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중공업 위탁경영 대신 수은과 공동 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과 관련해 금융권에선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초 수은은 삼성중공업에 성동조선을 위탁경영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중공업이 막판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내부 구조조정이 임박한 분위기다. ‘제 코가 석 자’인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떠맡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 모두 애써 ‘경영 협력’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책임지고 경영을 맡는 위탁경영과 달리 수은이 경영에 개입하면 이해관계가 대립할 때마다 의사 결정이 늦어질 뿐 아니라 협약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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