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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걷히지 않는 수출 전선…하반기도 낙관못해

먹구름 걷히지 않는 수출 전선…하반기도 낙관못해

입력 2015-07-01 15:51
업데이트 2015-07-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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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교역 둔화…그리스 사태 복병 등장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올해 들어 6개월 내리 동반 감소하면서 주요 경제지표에 적신호가 켜졌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마저 하향조정되고 있다.

다행히 6월 들어 수출액 감소폭이 줄면서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지만 하반기도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년 대비 월별 수출액 감소율은 올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0.9%로 확대되다 6월 1.8%로 낮아졌다.

당초 수출은 상반기에 세계 교역둔화, 저유가, 엔화·유로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하반기로 접어들면 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유가 하락폭이 줄면서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낙관론은 수그러들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는 저조하다.

최근 세계은행은 연초 3.0%로 제시했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8%로 낮춰잡았다.

유엔도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을 대신해 올해 세계 경제를 이끌 것으로 봤던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데다 미국이 연내 통화긴축(금리인상)에 돌입하면 신흥시장의 위축 등 충격파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중국과 미국 경제가 탄력을 잃고 수출에서 내수로 중심을 옮기면서 세계 교역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세계 주요 70개국의 수입시장은 올 1∼4월에 13.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사태가 최근 복병으로 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그리스는 교역 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0.1%에 불과해 수출이나 국내 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그리스에서 촉발된 위기가 주변국들로 파급될 경우 유럽 경기침체로 이어져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반기 엔저와 함께 한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유로화 약세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리스 사태가 디폴트에 이어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는 그렉시트(Grexit)로 이어질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액이 7.3% 포인트 추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 상반기 EU로의 수출액은 이미 14.7% 감소한 상태다.

나성화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하반기는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는 수출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통화대비 원화 절상, 중국의 수입둔화, 유럽 정세불안 등 대외적인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액이 5천55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1% 줄고 수입액은 4천746억원으로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부진으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9%에 그쳐 지난해 3.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그리스 사태와 같은 돌출 변수는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는 이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제 부담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은 0.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6월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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