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위기론’… “혁신·내실 다지기로 돌파구 찾자”

올해도 ‘위기론’… “혁신·내실 다지기로 돌파구 찾자”

입력 2015-01-03 00:14
수정 2015-01-0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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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15년 화두는

2015년을 맞는 기업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일제히 위기란 화두로 던진 2014년은 지나갔지만, 위기론의 배경이 된 국내외 경제상황 등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일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 어디에서도 낙관론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위기’, ‘도전’, ‘혁신’, ‘내실’ 등 현실을 반영한 단어에 ‘기필코’, ‘절체절명의’, ‘과감한’ 등의 수식어가 붙어 위기탈출을 강조했다. 불확실한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론은 혁신과 내실 다지기로 모였다.

삼성그룹은 이날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계열사 대표들이 경영 화두를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도전’과 ‘변화’를 역설했다. 그는 “올 한 해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해야 한다”면서 “기존 주력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 가자”고 강조했다. 애플과 샤오미 등의 공세로 지난해 주춤한 모바일 정보기술(IT) 부문의 내실을 정비해 경쟁력을 되찾으라는 뼈 있는 주문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자동차 생산과 판매 목표를 820만대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선두 업체로 도약하려면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더 요구된다”면서 “820만대 생산과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진 과제로는 ▲창조경제 기반 확충과 브랜드 가치 제고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 효율화 등을 꼽았다. 이날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에 105층짜리 통합 신사옥을 짓겠다는 구체안도 밝혔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우리에게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업의 본질이나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혁신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신년사에는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묻어난다.

LG그룹 역시 2년째 위기론을 역설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말보다는 행동으로 위기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 후발 기업의 거센 추격 등을 보면 수년 내에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면서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위기의 시대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취임 2년차 황창규 KT 회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때문에 통신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새 판을 장악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상반기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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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1-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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