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본사 이전 중’노는 땅 어쩌나’ 고민

한전은 본사 이전 중’노는 땅 어쩌나’ 고민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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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1∼2곳 내년초 이전 검토 중”

한국전력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남겨 두고 전남 나주로 이사를 시작했다.

본사의 지방 이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지만, 내년 9월 현대차그룹에 소유권이 넘어가기까지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을 비워둘 수밖에 없는 한전은 남모를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 달 1일부터는 나주 신사옥에서 본사 직원 1천500여명 전원이 근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신사옥 개청식이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지만 업무는 그 전에 개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이달 7일부터 이사를 시작했다.

당장 나주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신사옥 관리 담당 부서를 시작으로 매주 300∼400명씩 내려가고 있으며 집기 등도 순차적으로 옮기는 중이다. 이날 현재 700여명이 나주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사를 완료해도 해외 사업파트 일부 인력은 당분간 삼성동 사옥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 인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사옥을 다 비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새 주인이 될 현대차그룹으로 소유권이 넘어오는 시기는 부지대금 완납 시점인 내년 9월25일이다. 여기에서 한전의 고민이 생긴다.

매각가가 10조5천500억원에 달하는 노른자 땅을 9∼10개월간 ‘놀려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기회비용을 날리지 않으려면 임차인을 구해야 하지만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만 건물을 빌려 쓸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한전은 현대차그룹에 내년 9월까지 한전에 임대료를 내고 건물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타진했다.

현대차 측은 한전 측의 요청에 따라 계열사 1∼2곳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열사를 이전하려면 기존에 임대한 건물과의 계약기간 등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전과 단기 임대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 9월 한전부지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오면 계열사를 입주시키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 중이다.

서울시로부터 한전부지 개발 인·허가가 나기까지 건물을 허물 수 없는 데다, 인·허가까지 3∼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대로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다.

한전은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까지 건물을 임대할 의향이 있는 다른 업체도 함께 물색 중이지만 현대차그룹의 임대 방안 외에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한전과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내 지하 변전소를 부지내 다른 곳으로 옮기되, 한전이 현대차측에 부지 사용에 따른 임대료를 내기로 했다.

변전소는 1985년 한전 사옥 준공때 지하 2층 깊이에 약 3천924㎡ 규모로 설치됐으며, 한전 본사와 인근 주택가에 전기를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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