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는 떨어졌는데 줄줄이 오른 식음료 값

원가는 떨어졌는데 줄줄이 오른 식음료 값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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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팜유 등 수입가격 하락

식음료 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을 두고 인상 근거가 미약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벌닷컴은 최근 6.4~20.0% 선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농심,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삼립식품, 삼양식품 등 8개 식음료 업체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12년 1~9월 63.7%에서 지난해 1~9월 63.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원가는 상품의 매입 또는 제조에 들어간 비용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율이 하락한 것은 상품을 팔았을 때 남는 이익률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한 주원인은 주력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농심의 경우 라면과 새우깡 등의 주원료인 소맥 수입가격이 2012년 276달러에서 지난해 239달러로 13.4%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팜유 수입가격도 990달러에서 770달러로 22.2%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음료에 사용되는 주정 가격은 평균 3.6% 상승했지만 가장 많이 들어가는 당분류나 오렌지 농축액 등의 가격은 5.8~17.3% 하락했다.

재벌닷컴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와 기타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요인을 고려해도 식음료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20%까지 올리는 것은 기업 비용을 과도하게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2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2.2%인 점을 고려하면 식음료 업계가 발표한 가격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특히 비인기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고 인기 제품 가격은 대부분 올려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기업들이 경영혁신이나 내부적인 원가절감보다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윤을 유지하거나 늘려온 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논란에 대해 식음료 업계는 원가 때문에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물류비 등의 인상 요인을 수년째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참아오다가 한계에 이르러 수익성이 악화된 제품의 값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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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4-02-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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