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상흔’ 공공 청사로 재탄생

‘외환위기 상흔’ 공공 청사로 재탄생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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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 16년방치 화니百 광주시·캠코 리모델링

16년간 도심에 방치됐던 ‘외환위기 상흔’이 공공기관 청사로 재탄생했다.

광주광역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8일 옛 화니백화점을 리모델링한 남구종합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1997년 외환위기로 공사가 중단된 지 16년 만이다.

화니백화점은 1977년 호남에 들어선 최초의 지역 백화점으로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새로 짓던 주월점 공사를 중단했다. 1999년 화니백화점의 최종 부도 이후에도 건물 주인이 일곱 차례나 바뀌었다.

도심 흉물이 공공기관 청사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캠코가 남구에 청사 신축 사업을 제안하면서다. 남구청사는 1995년 서구로부터 분구할 당시 조립식 가설건물로 건축돼 구민들과 공무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구는 청사 신축을 추진했으나 재정 여건이 어려워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남구는 캠코가 제안한 ‘공유재산 위탁개발’을 2010년 11월 받아들였다. 한 달 동안 구민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25차례나 열어 힘겹게 내린 결정이었다. 공유재산 위탁개발이란 캠코가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토지 등에 개발사업비를 조달해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실시한 후 장기간에 걸쳐 임대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남구는 2011년에 화니백화점을 105억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캠코가 390억원을 들여 지상 9층, 지하 6층에 연면적 5만 132㎡ 규모의 공공청사로 재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재산가액은 105억원에서 478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청사 지하 1층과 지상 1~4층 일부에 들어서는 상가·편의시설의 임대료로 사업비를 회수할 계획”이라면서 “지자체의 수입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4-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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