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산 위스키 국내유통가격 ‘수입가의 5.1배’

EU산 위스키 국내유통가격 ‘수입가의 5.1배’

입력 2012-06-11 00:00
수정 2012-06-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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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위스키 15종 조사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럽연합(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평균 5.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위스키 가격은 같은 수입국인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30% 이상 비싸 독점적인 수입업체와 유통업체가 지나친 이윤을 챙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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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EU산 스카치위스키 15종에 대한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입업체는 100㎖당 평균 2664원(관세·주세·교육세 등 포함)에 위스키를 들여와 8376원에 유통업체에 넘기고, 유통업체는 1만 3501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수입가격보다 5.1배나 비싼 가격으로 위스키를 마시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56만 6020상자(1상자 700㎖ 12병)에 달한다.

위스키의 유통과정 가격 거품은 전기다리미나 프라이팬 등 다른 EU산 수입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앞서 EU산 전기다리미와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보다 각각 2.3배와 2.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위스키 수입업체는 대부분 해외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유통과정에서 독점력을 갖고 있으며,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해 많은 이윤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5% 포인트(20%→15%) 낮아졌음에도 대다수 위스키의 가격은 발효 전보다 상승했다. 위스키 원액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평균 1.41%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상품의 가격은 인상 폭이 컸다. 조니워커골드(18년산)의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6474원으로 1년 전(1만 5748원)에 비해 4.61% 올랐다. 윈저 12년산(4.0%)과 J&B Jet 12년산(2.98%), 킹덤 12년산(2.19%) 등도 수입가격보다 소비자가격 상승 폭이 컸다.

EU산 위스키의 가격은 주세율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U산 위스키 7종의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4496원으로 원산국인 영국(8811원)은 물론, 일본(1만 504원) 및 미국(1만 858원)보다도 각각 38.0%와 33.5% 비쌌다. 국내에서 팔리는 글렌피딕 15년산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4060원으로 일본(7127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판매점별로는 백화점이 100㎖당 평균 1만 5130원(17개 상품)으로 가장 비쌌고, 주류전문점(1만 4555원)과 대형마트(1만 3772원) 순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위스키 가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 비싸다”는 응답이 42.6%로, “(매우) 적정하다”는 답변 18.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온라인 등을 통해 위스키 가격 인하운동을 전개하고 수입업체 등의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되면 공정위에 통보할 것”이라며 “위스키 상품별 원가를 공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령 개정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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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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