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이란 추가 제재 원유 제외돼 정유·금융업계 “휴”

對이란 추가 제재 원유 제외돼 정유·금융업계 “휴”

입력 2011-12-17 00:00
수정 2011-12-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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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우리 정부가 미국 의회의 이란 제재 법안 통과에 따라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대(對)이란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하자 국내 업계에 ‘이란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유와 금융업계 등은 정부 방안에서 원유가 제외된 것에 한시름 놓으면서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원유 수입량의 10%(77억 달러) 정도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제재 품목에 원유가 포함됐다면 단기간에 수입처를 변경하기 쉽지 않은 물량이다. 여기에 이란산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가의 원유에 비해 가격이 배럴당 2달러가량 저렴해서 경제성이 높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국제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체비용 증가 역시 상당하지만 수입 중단 사태가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 이란에서 들여오는 석유화학 제품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이란에서 들여오는 석유화학 제품은 3억 달러 정도 규모다. 다만 수입 중단 품목은 전체 제품 중 절반에 달해 업체들은 그에 따른 피해를 산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권은 정부의 이란 추가 제재 방안이 대이란 무역 결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란과 무역 거래를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수출입 대금을 원화로 결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한·이란 무역 거래 때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국내 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계좌를 설치했다. 즉 우리나라 기업이 이란에서 원유 등을 수입하면 우리·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계좌로 대금을 보내고, 또 이란에 물건을 수출할 경우 그 대금을 같은 계좌에서 원화로 지급받는 구조다. 석유화학 제품 수입이 제한되더라도 한·이란 무역 결제 라인은 유지될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이두걸·오달란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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