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76.5엔… 전후 최고치 육박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패닉 장세가 다소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가치의 상승세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와 금융 당국은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엔고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엔고가 지속되면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등을 감안해 일본은행은 시장에 자금량을 늘리는 등의 추가 금융 완화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11일 오후 4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76.50~52엔을 기록했다. 전날(76.30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 17일(76.25엔대)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관료들은 앞다퉈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엔고가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엔고 대책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검토해 둘 필요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시장 개입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간 나오토 총리도 “엔고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거점이 해외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10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국회 답변에서 “엔화 강세는 대지진으로부터의 일본 경제 회복을 방해한다.”면서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8-1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