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나태·부정’ 질타…오창석 사장 사의

이건희 ‘나태·부정’ 질타…오창석 사장 사의

입력 2011-06-08 00:00
업데이트 2011-06-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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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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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의 이런 발언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최근 실시된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이 전했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 대책도 미흡하다”며 “해외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며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 그룹 구성원들에게 부정을 저지르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하는 만큼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이 회장은 지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 오창석 사장이 임직원들 비리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조만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핵심 관계자는 “감사 내용을 일일이 말할 수는 없디”고 전제하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간 삼성이 자랑해온 깨끗한 조직문화가 많이 훼손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생각할 때 이런 일이 삼성 안에서, 비록 사회적 통념에 비춰볼 때 그리 크지 않다해도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삼성이 자랑하는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고,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회장께서 직접 출근하시고 챙겨보시니 더 많은 내용을 아시게 되고, 우리는 작은 부정도 용납안되는 조직으로 알고 자부심으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취지”라고도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 사장 개인 비리와는 관계가 없지만, 해당사의 대표이사로서 본인이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테크윈 경영진단 도중 이 같은 내용이 발견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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