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모든 공공기관과 정부산하기관은 ‘선진화’라는 화두에 휩싸였다. 신방웅 이사장이 취임한 한국시설안전공단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 2단계인 ‘경영 효율화’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다. 신 이사장은 관성에 젖어 있는 공단을 활기차고 신나는 일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공단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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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도전’은 취임 직후 시작됐다. 첫번째는 직원 198명과 일대일 면담을 벌인 것. 직급별 면담까지 3개월이 걸렸다. 조직정비에 대한 의견, 예산 절감방안 등 14가지 항목에 대한 의견서를 미리 받은 뒤 직원 한명 한명과 10분씩 대화를 나눴다.
면담 결과, 직원들은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느라 업무에 지루함을 느끼고, 효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새로운 업무영역을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었다.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두번째 도전을 이어갔다. 조직을 11실 49개팀에서 19개 대팀으로 축소하고, 일부 실장과 팀장을 팀원으로 ‘강등’시켰다.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대신 연말 업무계획서 평가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팀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두었다.
세번째로 기술직과 행정직의 직종 구분을 없앴다. 직종간의 벽을 없애고, 서로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였다.
‘무한 도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충북대 총장 출신인 신 이사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
“처음 조직개편을 얘기하니까 ‘저러다가 말겠지.’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단이 잘 될 수 있는 토대만은 만들고 가겠다는 제 뜻을 조직원들이 알아 준 것 같습니다.”
공단은 모든 회의 내용과 의사결정 과정을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대화와 공유가 경영효율화의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공단은 올해 인력 10% 감축을 앞두고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 이사장은 매주 월요일 본부장 및 실장회의를 열고 ‘공단의 새로운 업무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여기서 나온 ‘국가전체 시설물 이력관리 통합시스템 구축’,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전문대학원 신설’ 등은 공단이 올 한 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과제로 선정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9-02-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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