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 마이너스 성장 고착화?

한국 올 마이너스 성장 고착화?

입력 2009-02-06 00:00
수정 2009-02-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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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세계 주요 20개 국가(G20) 중 가장 낮은 -4%로 전망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돌이키기 힘든 흐름으로 공식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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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5일 “현재 경제 흐름이 지속된다면 당초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3% 안팎) 달성은 물론 플러스(+) 성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6일)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초 한은이 공식 발표한 올해 전망치는 2% 안팎이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기해 내부적으로 이 전망치를 0.3%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측은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을 때는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수치를 토대로 했는데 이후 실물지표가 크게 나빠져 수정된 수치(0.3%)를 올 1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전에 보고했다.”면서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떨어지는 등 악화 변수가 많아 전망치를 다시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1월 수출이 사상 최악의 감소율(전년동월 대비 -33%)을 기록했고 경상수지도 4개월 만의 적자반전이 확실시돼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경제여건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어 경제전망을 월 단위도 아닌 주 단위로 할 정도”라며 “여러 여건으로 볼 때 올해 플러스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씨티은행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의 한국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도 -2.3%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집계치인 0.8%보다 3.1%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BNP파리바가 -4.5%로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도이체방크 -4.0%, UBS -3.0%다. 스탠다드차타드(-1.2%), 골드만삭스(-1.0%), 메릴린치(-0.2%) 등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한 곳들도 올해 우리경제의 역(逆)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각각 경제동향 자료를 내고 내수와 수출의 급락세가 확대되면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2009-02-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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