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텔러에 남성 몰린다

은행 창구텔러에 남성 몰린다

이창구 기자
입력 2006-08-30 00:00
수정 200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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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 맨 앞줄에 앉아 입출금 업무를 보는 창구 텔러직은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은행들은 공손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남성을 뽑지 않았으며, 남성 취업 준비생들도 계약직인 창구 텔러에 거의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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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고, 취업자들 사이에서 은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구직에도 남성들이 몰리고 있다. 남성 텔러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은행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텔러 340명을 채용하면서 남성 14명을 뽑았다. 올들어 3차례에 걸쳐 계약직 직원을 공개 선발했으나 남성 텔러를 뽑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3차 모집에는 무려 7000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이 가운데 남성 지원자도 800명이나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텔러 채용 때 남성을 뽑기 시작해 현재 남성 텔러가 22명에 이른다. 하반기 채용 때도 남성을 10여명 정도 더 뽑을 계획이다. 지난달 105명의 신입 텔러를 선발한 하나은행에도 남성이 8명 합격했다.

텔러직에 남성들이 몰리는 것은 ‘은행고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은행권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정규직 입사가 어려워진 데다 계약직 입사 후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텔러들은 영업점의 온라인 창구나 입출금 업무, 대고객 단순 금융서비스 및 부수업무, 금전출납, 공과금 수납대행 업무 등을 담당한다. 연봉은 2500만원 안팎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남성 직원들을 창구에 배치해 보니 고객들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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