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주춤·생수 각광…1조원 물전쟁 ‘펄펄’

정수기 주춤·생수 각광…1조원 물전쟁 ‘펄펄’

입력 2004-11-16 00:00
수정 2004-11-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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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 3000억원대로 예상되는 먹는물 시장을 놓고 정수기-이온수기-생수업체간의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여전히 정수기가 대세지만 정수기에서 대장균 및 세균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알칼리 환원수기, 이온수기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조원대에 달하는 정수기 시장을 놓고 현재 200여개 업체가 1000여종의 모델을 놓고 경쟁 중이다. 정수기는 수돗물 불신과 ‘웰빙’바람을 타고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세균 검출’ 보도가 끊이지 않는데다 렌털 관행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정수기 수질 사고는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초중고교 1188곳에 설치된 정수기 1만 1695대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717대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인천지역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도 19.2%가 한 차례 이상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업체들은 ‘관리 부실’ 탓으로 돌리지만 정수기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정수기 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는 2002년 1854건에서 지난해 2191건으로 18%나 늘어났다. 소보원 관계자는 “렌털 중간 해약 금지, 애프터서비스 부실, 관리 소홀 등 주로 렌털 정수기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정수기 제조·판매업체인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2002년 58만대였던 정수기 판매가 지난해 45만대로 줄어든 뒤 올 상반기에도 2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정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84억원에서 올 상반기 571억원으로 16%나 줄었다. 렌털 판매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개발은 정수기 의존도를 줄이고 공기청정기, 부엌가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수기가 ‘주춤’하는 사이 업체들은 너도나도 ‘이온수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필터로 단순히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수기와 달리 이온수기는 전기분해로 물을 알칼리수로 만들어 준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올해 들어서만 20∼30여개 업체가 이온수기 시장에 뛰어들 정도다. 일본업체들은 물론 위니아만도·동양매직 등 가전업체에 웅진·청호·맥코이 등 기존 정수기 업체는 물론 일동제약, 한독화장품, 김영귀환원수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김영귀환원수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대리점이 100개로 늘었다.”면서 “고객의 95%가 200만원이 넘는 기존 정수기를 환원수기로 대체하는 수요”라고 말했다.



생수도 날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개발공사, 진로, 동원, 하이트맥주, 풀무원, 해태, 롯데칠성에 이어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페트병 생수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2000년 310억원에서 지난해 540억원으로 늘어난 뒤 올해에도 65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생수업계 전체로도 올 상반기에 지난해에 비해 20% 늘어난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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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4-11-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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