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유통업 진출 ‘군침’

서울지하철 유통업 진출 ‘군침’

입력 2004-07-30 00:00
수정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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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적자액만 6000억원에 달하고 누적 적자액이 8조원에 육박하는 등 만성적인 경영난에 시달리는 서울 지하철·도시철도공사가 사업다각화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양 공사는 현재 10% 안팎에 불과한 지하철외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것.이는 지하철 요금이 원가의 60% 수준에 불과한 데다 요금인상은 시민들의 반발을 일으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양 공사는 부채 압박을 이겨낼 대안으로 유통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관련법과 조례 개정은 이미 마친 상태다.

●사업 다각화로 경영난 타개

지하철공사가 대형할인점과 영화관 등을 갖…
지하철공사가 대형할인점과 영화관 등을 갖… 지하철공사가 대형할인점과 영화관 등을 갖춘 주상복합건물로 개발중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근 옛 주차장 부지.
서울시지하철공사 제공
지하철공사는 오는 2007년까지 서초구 방배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사당역과 수서역 등 소유부지 10만여평을 개발할 계획이다.본사사옥을 군자 차량기지 등으로 옮긴 뒤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3호선 수서역,군자동 차량기지 등을 상업용 복합건물로 개발한다는 것.또 3호선 학여울역에 위치한 1만 700여평의 중소기업 전시장 터와 면적 5만 4000여평에 이르는 4호선 창동 차량기지 등의 개발 방안도 검토중이다.

도시철도공사도 8호선 문정·장지역 일대와 고덕 차량기지에 중·대형 임대아파트를 세울 계획이다.여기에다 5호선 마곡역 일대를 비롯, 인천을 잇는 7호선 온수역과 구리시까지 연결 예정인 8호선의 지상 부지를 매입해 30∼4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양 공사의 계획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이전처럼 지하상가 임대료나 챙기는 방어적인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것.주상복합건물을 세워 아파트는 매각해 개발비용을 충당하고 대형할인점이나 호텔,영화관 같은 상업시설을 직접 운영해 유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제타룡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일본에서는 지하철회사가 롯데월드 같은 복합 건물을 여럿 운영해 큰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지하철 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업다각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혜시비 해소와 경영수완이 관건

유휴부지를 이용한 역세권개발은 양 지하철공사를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시킬 가능성이 크다.역세권은 유동인구가 많아 유통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또 역세권 개발이 성공하면 지하철 이용객의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일부 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특혜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공사에 비해 역 주변의 부지가 협소하며 소유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많이 묶여 있다.”면서 “지하철 역사도 훨씬 깊은데 위치해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여기에다 공기업의 비대화라는 비난도 면하기 어려우며 역세권 개발은 교통난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보다는 양 공사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를 띄우는 목소리가 크다.시에서 양 공사는 매년 4000억원 정도의 경영지원을 받았다.상당수 경영진들은 경영개선이나 이윤 추구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재임기간 동안 문제점이 없이 그저 지나치기를 바랬을 뿐이다.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서 공기업인 양 지하철공사가 성공하려면 경영풍토를 크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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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2004-0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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