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첫 ‘노골드’… 그래도 닥공의 왼발은 빛났다

올림픽 태권도 첫 ‘노골드’… 그래도 닥공의 왼발은 빛났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7-28 01:18
수정 2021-07-28 01: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다빈 67㎏초과급 은메달로 마무리

올 초 왼쪽 발목 수술 잘못돼 통증 계속
“잘 버텨준 왼발에 감사하다” 쿨한 소감
지루하는 비판받는 태권도서 갈채받아

이미지 확대
엄지척
엄지척 이다빈(왼쪽)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 패한 뒤 승자인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지바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대한민국 태권도가 올림픽 사상 처음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닥공’(닥치고 공격) 이다빈(25·서울시청)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A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10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3위 만디치는 2012년 런던에서 세르비아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강자다.

세계 5위 이다빈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태권도 종목 결승에 올라 마지막 희망으로 떠올랐으나 만디치의 노련함에 고전했다. 특유의 활발한 스텝으로 공격을 거듭했으나 1라운드에서 머리와 몸통을 거푸 내주며 0-5로 밀린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역대 최다 6명이 출전했던 한국 태권도는 경기 첫날 남자 58㎏급 장준(21·한국체대)의 동메달에 이어 마지막 날 이다빈이 은메달, 남자 80㎏초과급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을 따내며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대회는 없었다. 런던에서 금 1개, 은 1개에 그친 게 최악이었다. 그러나 도쿄에서 다시 바닥을 쳤다. 한국이 못했다기보다 세계적으로 전력 다변화와 평준화가 이뤄진 데다 코로나19로 국제 대회 실전 감각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재미없다, 지루하다’는 비판이 태권도에 쏠렸으나 이다빈은 자신의 별명과 같은 경기를 보여 주며 갈채를 받았다. 닥공은 어떻게든 한 대라도 더 때리고 득점을 내려고 경기 내내 공격을 거듭해 붙은 별명이다.

세계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과의 준결승이 특히 그랬다. 난타전을 벌이던 이다빈은 주먹 공격을 거푸 허용하며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22-23으로 역전당했다. 3초 전에는 감점을 받아 22-24로 점수가 더 벌어졌다.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다빈은 종료 직전 왼발을 워크던의 얼굴에 꽂아 넣으며 25-24로 역전했다. 극적인 ‘버저비터 발차기’로 결승에 올랐으나 안타깝게도 금빛 발차기에는 실패했다.

강신욱 서울시의원 “소방 지휘관 현장경험 부족·하위직 승진구조 개선해야”

서울시 내 소방정 총 33명 중 66.7%에 달하는 22명이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화재 진압이나 구조 및 구급 등 일선 현장에서 직접 근무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최근 단행된 소방공무원 직급별 정원 조정이 소방령과 소방위 등 간부급 상위직 위주로 진행되면서 최일선 현장 대원들의 승진 문턱이 높아지고 전반적인 인사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강신욱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5일 열린 제340회 정례회 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방 지휘부의 현장 경력 실태와 직급별 정원 운영 현황을 정조준하며, 현장 대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정한 승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조직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다. 강 의원이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현재 재직 중인 소방준감 6명 중 5명이 간부후보생 출신이었으나 이들의 화재·구조·구급 분야 실제 근무 경력은 전원 ‘0개월’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소방정 직급의 간부후보생 출신 22명 역시 평균 현장 경력이 8년 7개월에 달했으나, 그 대부분이 지휘나 상황 관리 업무에 편중되어 있어 실제 화재 진압이
thumbnail - 강신욱 서울시의원 “소방 지휘관 현장경험 부족·하위직 승진구조 개선해야”

이다빈의 은메달은 왼쪽 발목 수술을 극복하고 따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올해 1월 발목 수술이 잘못돼 석 달간 훈련도 하지 못했다. 4월에 재수술을 받고 나서야 재활에 들어갔고, 두 달 정도 훈련을 한 뒤 비행기를 탔다. 출국 전에도 통증이 있어 주사까지 맞았다. 그 왼발로 준결승 대역전극을 연출한 이다빈은 시상식 뒤 믹스트존에서 “발차기할 때는 지금도 무섭다”며 “잘 버텨준 왼발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라 은메달이 더욱 아쉬울 법 한데 이다빈은 ‘쿨하게’ 결과에 승복한다고 했다. 그는 “다시 붙으면 이길 것 같긴 한데 이번에 제가 더 간절했더라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대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발차기만큼 시원시원한 이다빈이었다.
2021-07-28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