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보수 기치, 98일 만에 ‘두 동강’

개혁적 보수 기치, 98일 만에 ‘두 동강’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05-02 23:00
수정 2017-05-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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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원내교섭단체 붕괴

반기문 불출마로 구심점 잃어… 劉 지지율 정체에 끝내 분당

새로운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지난 1월 24일 깃발을 내걸었던 바른정당이 창당 98일 만인 2일 ‘두 동강’으로 나뉘었다.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자격까지 잃어 대선 이후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바른정당은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졌다. 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비상시국위원회를 결성해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을 주도했다. 창당 당시 현역 의원 32명의 원내 4당으로 출발했지만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았다.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투 톱을 중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대거 포진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선거 연령 하향 논의에서 주춤하는 등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선 국면에서도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2일 탈당한 의원들 대다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을 떠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귀국 2주 만에 대선을 포기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대부분 김무성계로 분류되지만 김무성 고문은 이미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반감이 강했다.

유 후보와 남 지사가 맞붙어 경선을 치렀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뜨지 않았다. 의원들은 유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자 더욱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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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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