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사회면] 무교로 이야기/손성진 논설실장

[그때의 사회면] 무교로 이야기/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4-02 17:42
수정 2017-04-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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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무교로는 서울시청 교차로에서 대한체육회관 앞을 거쳐 종로1가 교차로에 이르는 폭 20m, 길이 약 400m의 도로다. 1984년 11월 7일 서울특별시 공고로 이름이 정해졌다. 그런데 그전에는 지금의 청계천 입구 청계 광장에서 광교에 이르는 길을 무교로라 불렀다. 행정구역상 무교로의 북쪽은 서린동, 남쪽은 무교동인데 사람들은 무교로의 양쪽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무교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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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무교로 양쪽은 1970년대 초까지 맥주나 양주를 파는 살롱과 음식점이 즐비한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가였다. 취객들을 유혹하는 콜걸이 설쳤고 업주를 등치는 폭력배들도 들끓었다.

무교로를 중심으로 무교동 쪽으로는 ‘오비 비어 캬라반’, ‘뉴스타’, ‘황태자’, ‘월드컵’ 같은 업소가, 서린동 쪽으로는 ‘럭키싸롱’, ‘스타더스트 호텔’이 네온사인을 밝혔다. 스타더스트 호텔은 나이트클럽으로 유명했고 특히 그 뒷문 쪽에는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의 통기타 가수를 배출한 ‘세시봉’이라는 유명한 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지금의 SK빌딩 자리에는 낙지 골목이 형성돼 60여개의 낙지전문 음식점이 들어차 주당들을 불러 모았다.

“네온이 하나둘 꽃처럼 피어나는/무교로 거리에는 사랑이 흐르네/언제였나 언제 봤나 이름은 몰라도/그 머리 그 눈매 웃음 먹은 눈동자/사랑의 시작이었네 무교동 이야기”

이런 가사의 ‘무교동 이야기’는 1987년에 나온 정종숙의 노래인데 사실 노래가 발표될 즈음에는 무교동의 네온사인은 거의 다 사라진 뒤였다. 옛 무교로는 지금과는 달리 4차로의 좁은 도로였다. 1970년대 초반에 무교동 재개발계획이 세워져 대부분의 유흥업소가 헐리게 된다.

1973년 3월 9일 자 기사에 따르면 무교동과 서린동에는 230곳의 유흥업소가 있고 그중에서 재개발로 64곳이 헐린다고 돼 있다. 서울시는 1976년 4월 19일부터 70일 동안 술집과 음식점 등 주변건물을 허무는 공사를 벌여 옛 무교로를 8차로로 확장했다. 준공식은 1976년 7월 1일 열렸다. 무교로를 확장한 것은 공사가 끝난 삼일고가도로로 진입하기 쉽도록 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확장 공사로 밤이면 네온사인 불빛이 명멸했던 술집과 음식점들은 더는 볼 수 없었다. 무교로는 그 이후로도 재개발이 계속돼 그곳에 있던 주점들은 대부분 단속도 덜 하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도 감면해 주는 강남으로 옮기게 된다. 현재의 무교동은 서울파이낸스센터, 옛 코오롱빌딩, 옛 대한체육회관이 있는 작은 행정구역으로 유흥업소는 거의 없다. 무교동이라는 이름은 무교(武橋)에서 따왔다고 한다. 조선시대 무기 제조와 관리를 맡아 보던 관청인 군기시(軍器寺)가 서울시청 옆에 있었는데 군기시 앞에 있던 다리가 무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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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7-04-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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